티스토리 뷰

책 여행(Book Travel)

자발적 고독

applyingusa 2019. 8. 11. 16:50

자발적 고독철학자의 돌 8 

올리비에 르모 지음 | 서희정 옮김 | 돌베개 | 20190628일 출간

 

초연결의 시대에 고독의 의미를 되새기다!

고독이 필요하다는 것은 혼자 있어볼 기회가 적음을, 문명 세계가 아닌 자연을 경험하기 힘듦을, 소음에 익숙해져 침묵을 견디지 못함을, 타인의 개입과 일의 중압감으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함을, 차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인데, 저자가 잃어버린 근원을 되찾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자발적 고독이다.

 

고독은 홀로 있음외로움의 의미로 읽혀 부정적이거나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태로 이해되곤 했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의 정치사상론이 사회계약론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고독을 선택한 사람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적 인간, 별종 취급을 받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상식이 고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근거가 된 것이다. 고독의 의미와 가치가 철학과 종교, 정치 영역에 두루 걸쳐 있었음에도, 근대의 사회구성론이 정치사상의 중핵이 되면서 고독의 가치는 잊히고 폄하되었다.

 

이 책 자발적 고독에서는 자발적으로 고독을 선택한 사상가들과 탐험가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사상가들은 내면의 광맥에서 세계의 진실을 탐색하는 이들이었고, 탐험가들은 인간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여행하며 자기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지만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에게 진실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세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세계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사회로 되돌아갈 필요를 느낄 때 고독을 경험한 이들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다. 고독은 되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내면의 자발적 망명이자, 회심과 변화의 기술인 것이다.

목차

감사의 말 5

 

프롤로그홀로 있는 것을 좋아할 수 있을까? 11

 

1도피할 것인가, 말 것인가? 16

고독의 위험내면적 일탈영혼의 방랑자탐험가로서의 순수한 기쁨어렵지만 가치 있는 경험

 

2내면의 고독 44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묵상과 내면의 고요고립이 아닌, 타인이 존재하는소명 없는 수행

 

3애매모호한 사회 72

철학자인가, 인간혐오자인가인간혐오자라는 딱지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자기에게로의 집중과 세상의 사용고독의 결점 혹은 사회의 결함

 

4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서 106

야만적이고 무질서한정치 행위로서의 은둔무심한 인간, 소로소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소수의 특권인가, 만인의 자유인가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서

 

5자기에게 다가가는 법 128

은신처가게와 뒷방을 오가기자기 집에서 여행자로 사는 법여행과 모험의 진짜 의미

 

6느리게 자연을 읽는다는 것 153

현재 이 순간의 복음타인의 거울 안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비상식을 발휘하라소리의 풍경전체를 보는 관찰력

 

7고독하게 연대하며 181

양심적 거부냐, 시민 불복종이냐올곧은 마음과 정의오두막의 정치학고독한 사람에서 연대하는 자로

 

8의지로서의 세상 200

무법자가 숲으로 간 까닭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세상을 향유하고 사용하기

 

9오두막 학파 214

외로운 나그네의 쉼터홀로 있으면서도 함께 모여드는여행자들의 집결국 함께하기 위해 고독을 꿈꾸는 것이다

 

에필로그고독의 힘 236

 

미주 244

옮긴이의 말?고독의 사용법 263

 

저자 : 올리비에 르모

퐁트네생클루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해, 200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2003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 연구위원, 2006~2007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객원교수, 2011년 오스트리아 빈 국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13~2017년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 산하 레이몽 아롱 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12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이 수여하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베셀 연구상을 수상했다.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독일 베를린 문학문화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역사, 자연, 정치 등과 관련한 광범위한 철학적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 신념, 역사인식론, 정치적 문화이론 등을 연구한다. 지은 책으로 이상한 세계. 코즈모폴리터니즘의 새로운 접근법, 인문학 아카이브. 비코의 철학에 관한 소고, 미슐레. 역사의 심판관등이 있다. 현재 빙하 붕괴에 관한 철학적 사유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집필하고 있다.

 

역자 : 서희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가 있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책 여행(Book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크호스  (0) 2019.08.20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0) 2019.08.14
철학이 필요한 순간  (0) 2019.08.06
심슨 가족이 사는 법  (0) 2019.08.03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0) 2019.08.01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