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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고독철학자의 돌 8
올리비에 르모 지음 | 서희정 옮김 | 돌베개 | 2019년 06월 28일 출간
초연결의 시대에 고독의 의미를 되새기다!
고독이 필요하다는 것은 혼자 있어볼 기회가 적음을, 문명 세계가 아닌 자연을 경험하기 힘듦을, 소음에 익숙해져 침묵을 견디지 못함을, 타인의 개입과 일의 중압감으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함을, 차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인데, 저자가 잃어버린 근원을 되찾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자발적 고독이다.
고독은 ‘홀로 있음’과 ‘외로움’의 의미로 읽혀 부정적이거나 가급적 피해야 하는 상태로 이해되곤 했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의 정치사상론이 사회계약론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고독을 선택한 사람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적 인간, 별종 취급을 받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상식이 고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근거가 된 것이다. 고독의 의미와 가치가 철학과 종교, 정치 영역에 두루 걸쳐 있었음에도, 근대의 사회구성론이 정치사상의 중핵이 되면서 고독의 가치는 잊히고 폄하되었다.
이 책 『자발적 고독』에서는 자발적으로 고독을 선택한 사상가들과 탐험가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사상가들은 내면의 광맥에서 세계의 진실을 탐색하는 이들이었고, 탐험가들은 인간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여행하며 자기에게 다가가려고 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지만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에게 진실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세계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세계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사회로 되돌아갈 필요를 느낄 때 고독을 경험한 이들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다. 고독은 되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내면의 자발적 망명이자, 회심과 변화의 기술인 것이다.
목차
감사의 말 5
프롤로그―홀로 있는 것을 좋아할 수 있을까? 11
1장―도피할 것인가, 말 것인가? 16
고독의 위험|내면적 일탈|영혼의 방랑자|탐험가로서의 순수한 기쁨|어렵지만 가치 있는 경험
2장―내면의 고독 44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묵상과 내면의 고요|고립이 아닌, 타인이 존재하는|소명 없는 수행
3장―애매모호한 사회 72
철학자인가, 인간혐오자인가|인간혐오자라는 딱지|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자기에게로의 집중과 세상의 사용|고독의 결점 혹은 사회의 결함
4장―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서 106
야만적이고 무질서한|정치 행위로서의 은둔|무심한 인간, 소로|소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소수의 특권인가, 만인의 자유인가|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서
5장―자기에게 다가가는 법 128
은신처|가게와 뒷방을 오가기|자기 집에서 여행자로 사는 법|여행과 모험의 진짜 의미
6장―느리게 자연을 읽는다는 것 153
현재 이 순간의 복음|타인의 거울 안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비상식’을 발휘하라|소리의 풍경|전체를 보는 관찰력
7장―고독하게 연대하며 181
양심적 거부냐, 시민 불복종이냐|올곧은 마음과 정의|오두막의 정치학|고독한 사람에서 연대하는 자로
8장―의지로서의 세상 200
무법자가 숲으로 간 까닭|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세상을 향유하고 사용하기
9장―오두막 학파 214
외로운 나그네의 쉼터|홀로 있으면서도 함께 모여드는|여행자들의 집|결국 함께하기 위해 고독을 꿈꾸는 것이다
에필로그―고독의 힘 236
미주 244
옮긴이의 말?고독의 사용법 263
저자 : 올리비에 르모
퐁트네생클루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해, 200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2003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 연구위원, 2006~2007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객원교수, 2011년 오스트리아 빈 국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13~2017년 프랑스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 산하 레이몽 아롱 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12년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이 수여하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베셀 연구상을 수상했다.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독일 베를린 문학문화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역사, 자연, 정치 등과 관련한 광범위한 철학적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사회적 신념, 역사인식론, 정치적 문화이론 등을 연구한다. 지은 책으로 『이상한 세계. 코즈모폴리터니즘의 새로운 접근법』, 『인문학 아카이브. 비코의 철학에 관한 소고』, 『미슐레. 역사의 심판관』 등이 있다. 현재 ‘빙하 붕괴에 관한 철학적 사유’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집필하고 있다.
역자 : 서희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가 있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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